美 남캘리포니아大서 한국영화 주제 특강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75) 감독이 16일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영화학과 대학원생을 상대로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임 감독은 아시아와 미국의 친선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아시아소사이어티 초청으로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다.
USC는 미국 서부 지역에서 영화 분야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이다.
임 감독은 이날 특강에서 영화에 첫발을 디딘 이후 10년 동안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존 포드, 빌리 와일더 등 미국 명감독들의 영화를 보고 배웠다는 임 감독은 그 덕분에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감독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스타일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이후 한동안 몹시 어려운 시절을 보낸 일화도 밝혔다.
자신의 작품에 출연한 여배우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성과도 냈지만 흥행이 안 되는 감독이란 낙인이 찍혀 고생하다 서편제가 성공한 후에야 흥행 감독으로 재기했다고 털어놨다.
임 감독은 한국 영화는 한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압축 성장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자본, 장비, 배우, 연출 기법 등 어느 한 가지도 갖춰져 있지 않은 여건에서 영화를 찍었지만 경제가 빠르게 발전했듯 영화 산업도 금세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한국 영화계도 재능있는 영화인들이 무척 많아져 K-팝이 세계 각국에서 호평을 받듯 한국 영화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주목을 받을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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