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그리스 채권단이 원하는건 좌파정권 퇴진”

스티글리츠 “그리스 채권단이 원하는건 좌파정권 퇴진”

입력 2015-06-30 07:51
수정 2015-06-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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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채권단인 ‘트로이카’, 즉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로부터 돈을 받아내기보다는, 그리스의 현 좌파 성향 정권 퇴진을 더 원하고 있다고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비판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교수는 29일(현지시간) 기고전문 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통해 채권단이 “결국은 (그리스) 정부를 괴롭혀 (그리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과 배치되는 일을 받아들이도록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그리스 민주주의에 대한 유럽의 공격’이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정부가 지난 1월 구성될 때 ‘긴축 반대’를 내세웠던 점을 거론하며 “만약 그리스 정부가 공약에 충실하려 했다면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했겠지만, 그리스가 부채 문제를 다시 고민하는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단이 그리스 정부에 2018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3.5%의 재정적자를 내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많은 경제학자는 이를 가혹하다고 보고 있다”며 “지난 5년간 그리스 GDP가 25% 축소되고 그리스의 청년 실업률이 60%를 넘게 된 데 대해 ‘트로이카’가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일은 놀랍다”고 비난했다.

그리스가 채권단으로부터 그동안 받은 자금에 대해서도 스티글리츠 교수는 “독일과 프랑스 은행들을 비롯한 민간 채권단의 돈을 갚는데 들어갔고, 실제로 그리스로 유입된 돈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많은 유럽 국가 지도자들은 그동안 여러 선진국에서 불평등을 키워 온 형태의 정책들에 대해 그리스 정부가 반대하는 현상, 그리고 고삐 풀린 금권을 통제하려는 현상을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며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와의 마찰이 “돈과 경제보다는 권력과 민주주의에 관한” 본질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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