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수송기 오스프리, 구호물품 싣고 구마모토에 떴다

美수송기 오스프리, 구호물품 싣고 구마모토에 떴다

입력 2016-04-18 17:31
수정 2016-04-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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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機 놔두고?”…‘정치적 목적’ 의심도 제기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강진 피해자에 대한 구호물품 지급을 위해 주일미군이 18일 오스프리 수송기 2대를 출동시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시에 있는 주일미군 기지를 출발한 오스프리 2대가 구마모토 마시키마치(益城町) 인근 자위대 주둔지에 도착했다.

오스프리는 식수와 식료품, 모포 등 20t을 싣고 왔으며, 주일미군과 자위대측은 마시키마치 등에 설치된 대피소에 이들 물품을 전달하게 된다.

일본 재해지역 구호를 위해 미군의 오스프리가 동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오스프리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산간부나 고립된 대피소에 대한 물품 공급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본 국민, 특히 주일미군 기지가 몰려있는 오키나와(沖繩)현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번 오스프리 동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일미군 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가 있는 기노완(宜野彎)시 주민들간에는 찬반론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은 “구마모토현 주민을 돕는 것인 만큼 주일미군 수송기 활용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나, 일부는 “인도적 지원이 중요하긴 하지만, 우리에겐 자위대기가 있다. 오스프리가 필요하냐”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론의 배경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미군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여론에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

오스프리 등의 주일미군 자산이 재해현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오스프리 5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수직 이착륙 기능이라는 뛰어난 기능의 이면에는 ‘과부 제조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사고가 잦은 점을 희석하기 위해 재난현장 구호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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