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현대미술관 ‘매트릭스… ’展
수학과 예술을 구분 짓는 경계는 무엇일까. 르네상스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일지 모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12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특별기획전 ‘매트릭스: 수학-순수에의 동경과 심연’전을 통해 이 같은 질문에 답한다.
프랑스 작가 그자비에 베이앙(51)은 작품 ‘스탠다드 미터’를 통해 미터법의 개념을 미니멀하고 간결한 형태로 꼬집는다. 정교한 기술의 집약으로 과거의 유산을 재해석했다. 18세기 프랑스 정부가 미터법의 확산을 위해 전국에 설치했던 대리석 미터기를 모방해 만든 스테인리스 작품이다. 러시아계 독일인 수학자이자 여류 영화감독인 예카테리나 에레멘코(43)는 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컬러 오브 매스’(2012)를 선보인다. 작가는 영화를 통해 수학도 관능적일 수 있으며 오감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프랑스 거장인 베르나르 브네(73)는 개념미술의 대가답게 수학적 기호학에서 나온 ‘단의성’이란 개념을 조형 언어로 전개한다. 이번 전시에선 대형 벽화인 ‘큰 곡선을 지닌 포화’를 선보인다. 작가는 “추상과 구상을 넘어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의 조합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8-12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