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화학물질 운반선 피난항 ‘급구’

표류 화학물질 운반선 피난항 ‘급구’

입력 2014-01-20 00:00
수정 2014-01-20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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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충돌 후 대마도 머물러

지난달 부산 앞바다에서 충돌사고 이후 해류를 타고 일본 영해로 넘어간 홍콩 국적 화학물질 운반선의 처리를 놓고 한·일 양국이 난감해하고 있다.

화학물질 운반선 마리타임 메이지호 선사는 19일 “일본 해경이 사고 선박의 피난항 요청을 공식 거부함에 따라 피해 장기화를 막으려고 한국 해경에 긴급 피난항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배는 지난달 29일 새벽 부산 태종대 남동쪽 9.2마일 해상에서 시험 운전하던 화물선과 부딪친 뒤 표류하다 같은 날 저녁 일본 영해로 진입했다. 불은 인화물질 탓에 사고발생 19일 만인 지난 16일에야 진화됐다.

현재 선체는 여전히 왼쪽으로 20도 정도 기운 상태며 일본 대마도 남서쪽 35마일 해상에 머물고 있다. 충돌사고와 화재 때문에 선체가 크게 부서져 두 동강 날 것으로 걱정됐지만 현재 선박이 추가로 파손될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피해를 막으려면 배에 남아 있는 유독성 화학물질 2만 5000t을 안전하게 옮기는 게 급선무다. 선사 측은 배에 자체 동력이 없어 유독물질을 다른 선박 등에 옮기려면 인접한 항구로 예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리 항만 당국도 피난항 제공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안에 남아 있는 엄청난 양의 유독물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사고를 우려해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4-01-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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