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시신 ‘장기매매’ 괴담, 알고보니 2년전 유언비어

토막시신 ‘장기매매’ 괴담, 알고보니 2년전 유언비어

입력 2014-12-09 00:00
수정 2014-12-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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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민 불안 가중” 수사착수 여부 검토

경기 수원 팔달산에서 ‘장기 없는’ 토막시신이 발견되면서 인터넷상에서 ‘장기매매 괴담’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괴담은 2년여 전에도 유포되던 유언비어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경찰은 국민 불안만 가중하는 이 글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수사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일 수원 팔달산 등산로에서 장기 없는 상반신 토막시신이 발견된 이후 일부 인터넷 카페나 SNS 메신저 등을 통해 장기매매 괴담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괴담은 ‘요즘 납치가 상당히 빈번합니다. 보통 ○○족이 한국 젊은 남녀를 노립니다. 인신매매인데요.…(중략)…얼마 전 수원에서 토막살인사건 났죠? 그것도 장기매매의 일종입니다. 잡아서 기절시킨 후 바로 작업해서 몸 안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아이스박스에 넣고 공급됩니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어 괴담에는 납치의 주된 수법이라며 도움을 요청한 납치, 취업알선 납치 등 7가지 유형을 적어놓고는 ‘소문내야 됩니다. 세상이 너무 무섭지 않나요. 제발 참고하세요’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 글은 수원에서 오원춘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2012년 6월에도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던 유언비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유포되고 있는 글과 똑같은 글을 올려놓았다. 경찰은 아직 최초 유포자가 누구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당시 괴담에서 ‘얼마 전 수원에서 토막살인 사건 났죠?’라는 부분은 오원춘 사건을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을 의미하는 것처럼 읽는 사람을 현혹하고 있다.

경찰은 괴담이 유포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할지 법률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청 사이버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괴담이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라는 점에서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처벌 범위가 애매해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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