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잘 뽑아야죠”…전국동시조합장선거 투표 열기

“조합장 잘 뽑아야죠”…전국동시조합장선거 투표 열기

입력 2015-03-11 15:06
수정 2015-03-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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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투표율 70%…일부 투표소는 운영 미숙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 11일 전국 각 투표소에는 선거인들이 투표 시작 전부터 길게 줄을 서는 등 공직선거보다 더 뜨거운 분위기를 보였다.

자산규모가 1조원이 넘고 조합원 수가 각 2천여명에 달해 광주지역 빅3 농협으로 꼽히는 광주농협과 서광주농협, 남광주농협의 투표소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조합원들이 하나 둘 문이 잠긴 투표소 앞을 서성거리며 줄을 서는 등 투표 시작 전부터 열기를 더했다.

오전 7시 투표소 문이 열리자마자 바쁘게 안으로 들어가 한 표를 행사한 조합원들은 각 후보자측 투표 참관인들과 투표 전에는 눈인사를, 투표 후에는 악수하는 등 공직선거와는 다른 각별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부산시내 24개 투표소에서도 아침 일찍부터 각급 조합장을 선출하려는 선거인단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해운대구 좌2동 투표소에서는 한 수협 조합원이 목발을 짚은 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185명으로 가장 많은 조합장을 뽑는 경북지역에서도 전체 271개 투표소에 이른 아침부터 선거인들이 몰려 총선이나 대선 투표를 방불케 했다.

투표 마감 3시간을 앞둔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국적으로 70%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그러나 처음 실시하는 전국동시선거인 탓에 일부 투표소에서는 미숙한 운영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도 안성 양성중에는 아침부터 조합원이 타고 온 트랙터, 승용차, 오토바이 등이 몰려 축구장 크기의 운동장이 순식간에 가득 찼고 투표소가 체육관에 차려지는 바람에 실내 체육수업이 불가능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대부분의 투표소가 영업 공간을 피해 지역 농협 2∼3층에 마련돼 일부 유권자는 투표소를 찾지 못하기도 했고 투표소나 건물 외부에서 엘리베이터 방향을 별도로 표시해놓지 않는 곳이 많아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투표 시간이나 투표소 거리 등과 관련한 선거인들의 불만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전남 담양에 사는 김말구(68)씨는 “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데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하우스를 열어야 해서 서둘러서 투표를 마쳤다.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는 시골사람들을 위해 투표시간을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수협 조합원은 “이전과 달리 어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투표소가 마련돼 택시를 타고 나왔다”면서 “어촌계 사무실에서 선거할 때는 투표율이 90%를 육박했는데 올해는 참여율이 많이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투표소 곳곳에서 전국 첫 동시선거의 장단점을 놓고 조합원끼리 갑론을박하는 등 조합장 선거에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동시조합장 선거는 전국적으로 3천508명이 등록해 평균 2.6대의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 투표 종료와 함께 개표에 들어가며 오후 8시께부터 당선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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