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박수 칠 때 떠나라” vs “박수 더 받고 가겠다”

[여자프로농구] “박수 칠 때 떠나라” vs “박수 더 받고 가겠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5-10-19 22:54
수정 2015-10-2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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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개막 여자농구 6개 구단 출사표

“이제 내려올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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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연맹 여섯 구단 사령탑들이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5~16 KDB생명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를 연 뒤 우승 트로피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종천 KEB하나은행, 정인교 신한은행, 김영주 KDB생명, 위성우 우리은행,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박재헌 KB스타즈 코치.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연맹 여섯 구단 사령탑들이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5~16 KDB생명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를 연 뒤 우승 트로피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종천 KEB하나은행, 정인교 신한은행, 김영주 KDB생명, 위성우 우리은행,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박재헌 KB스타즈 코치.

연합뉴스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KDB생명 2015~16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는 우리은행이 다섯 구단의 ‘공공의 적’이 됐다. 우리은행이 통합 우승 3연패를 이루는 동안 반복됐던 일이지만 올해는 강도가 유달랐다.

사회자는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박종천 KEB하나은행(옛 하나외환) 감독은 “(우리은행의) 수명이 다 됐다”는 등의 거친 표현까지 동원했다.

2012년 KDB생명을 떠났다가 3년 만에 돌아온 김영주 KDB생명 감독과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모비스 코치로 일하다 처음 여자 구단을 지휘하는 임근배 삼성생명(옛 삼성) 감독도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정상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의 팀이 우리은행보다 나은 점을 하나 꼽아 보라는 주문에 김영주 감독은 “우리은행의 체력과 정신력이 뛰어나지만 우리도 못지않다”고 답했고, 박종천 감독은 “젊음”을 꼽았다.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높이에서 밀리지 않고 지난 시즌보다 (우리은행의) 백업 요원이 얇은 것을 파고들겠다”고 말했고, 입원 치료 중인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을 대신해 나온 박재헌 코치는 “감독님이 자리를 비운 동안 선수들이 더 독해졌다”고 답했다.

잔뜩 코너에 몰린 위성우 감독은 “박수 칠 때 떠나라는데 박수를 더 받고 싶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의무도 있다”며 “열심히 했기 때문에 성적도 내고 우승도 하는 것인데 그걸 재미없다고, 농구 발전을 위해 내려가라고 하는 건 올바른 얘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맞받았다.

이번 시즌은 오는 31일 오후 3시 KDB생명-KEB하나은행(구리시체육관)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6일까지 정규리그가 진행된다. 상대편 림에 맞은 공을 공격하던 팀이 다시 잡으면 24초의 공격 시간이 주어지던 것이 14초 리셋으로 바뀌어 더욱 화끈한 공격농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비디오 판독도 프로농구연맹(KBL)과 동일하게 국제농구연맹(FIBA) 룰로 바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10-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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