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지상파, 어린이 배려 없다”

방심위 “지상파, 어린이 배려 없다”

입력 2012-03-11 00:00
수정 2012-03-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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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관장, 조합, 변인 등 어려운 표현 그대로 사용

지상파 방송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정작 어린이를 배려하지 않은 어려운 표현들이 빈번하다는 지적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기됐다.

방통심의위는 1월 지상파 TV에서 방송된 어린이 프로그램 7개를 분석해 ‘지상파방송 어린이 프로그램의 언어사용 실태 조사’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대상 프로그램은 MBC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101가지 비밀 테스트’, SBS ‘꾸러기 탐구생활’, EBS의 ‘생방송 톡!톡! 보니 하니’ㆍ’생물이 생생’ㆍ’과학이 톡톡’ㆍ’사회가 쏙쏙’ㆍ’몸몸몸’이다.

보고서는 MBC의 ‘우리 아이 뇌를’에 대해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지만 어른들이 흔히 쓰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측두엽은 인지 기능을 담당합니다”, “집중력, 창의력, 도덕성 등을 관장하는” 등의 뇌의 부위를 설명하며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인지’, ‘관장’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또 “두정엽은 문자를 단어로 조합합니다”(→여러 글자를 단어로 이어줍니다), “30%나 증가했습니다”(→보통 때보다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등도 어린이를 배려하지 않은 어려운 설명으로 지적됐다.

SBS의 ‘꾸러기 탐구생활’도 “다양한 변인에 의해 종합적으로 일어나는 현상”, “감상자들의 집중도를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등의 설명에서 ‘변인’, ‘집중도’ 같은 어린이이게 낯선 표현을 사용했다.

EBS의 ‘생방송 톡!톡! 보니 하니’의 경우 영화 ‘최종병기 활’의 대사를 인용해 “바람은 계산하는 게 아니고 극복하는 거”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영화는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층인 초등학생이 보지 못하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었다.

보고서는 “어린이들이 접하지 못한 영화 대사를 인용한 것은 어린이들을 배려하지 못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 프로그램에 대해 불필요한 외국어ㆍ외래어나 비표준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생방송 톡!톡! 보니 하니’는 ‘최+ㄱ오’, ‘짱’ 같은 인터넷 용어가 사용됐으며 ‘우리 아이 뇌를’은 ‘실험녀’라는 비표준어를 쓰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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