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종식국면으로 접어들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강원 횡성의 거위 농장에서 20여일 만에 H5N8형 AI가 재발한 데 이어 16일 대구, 17일 전남 무안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AI가 발병했다.
전남 무안에서 검출된 H5N8형 AI 바이러스는 아직 고병원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1월 17일 최초 발병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H5N8형 바이러스가 모두 고병원성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저병원성일 확률은 희박하다.
방역당국은 일단 14일 이후 발병한 AI는 큰불이 지나간 뒤 남은 ‘잔 불’로 보고 있으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한여름에 AI가 발병한 것은 분명히 드문 일이다.
AI 바이러스는 햇빛에 취약해 햇빛에 노출되면 쉽게 사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4차례 AI가 발병했을 때 1·2·4차 AI는 겨울에 발생했고 3차 AI는 봄에 발생했으나 본격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5월 12일에 끝났다.
방역당국은 여름에 AI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이유로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야외에 매우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분비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가창오리 떼가 대거 AI에 감염되면서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전국에 AI 바이러스가 살포됐다.
또 조류 전문가는 지난 겨울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 중 10∼20%는 우리나라에 남아 텃새화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들이 바이러스를 계속 퍼뜨리고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H5N8형 바이러스의 특성 자체도 과거 4차례 발병한 H5N1형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H5N1 바이러스와 H5N8 바이러스를 비교한 결과 H5N8형은 H5N1보다 병원성이 다소 약하지만 조류의 체내에서 훨씬 많이 배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H5N8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체는 H5N1형에 감염된 개체보다 더 오래 살거나 바이러스를 이겨낼 확률이 높은 대신 이전보다 적게는 100배, 많게는 1천배 이상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야외에 뿌려진 바이러스가 일부 남아있는 것 외에도 우려스러운 점은 사람이나 차량에 의해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수평전파의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AI가 장기간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방역당국은 수평전파의 우려가 낮다고 보고 전국에 내린 가금류 이동제한조치를 대부분 해제했다.
그러나 16일 AI가 발병한 대구 농장은 14일 발병한 강원 횡성의 농장에서 거위를 들여왔다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수평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과거 AI 발병사례를 보면 철새 등에 의해 지도 위에 점을 찍듯이 퍼지는 수직전파보다 수평전파가 훨씬 더 피해를 키웠다.
이에 방역당국도 수직·수평전파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20일까지 전국 방역취약 소규모 농가를 일제점검하고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긴급소독에 들어가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AI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닌 이상 절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예찰과 방역조치를 계속 강화해 AI가 더 확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4일 강원 횡성의 거위 농장에서 20여일 만에 H5N8형 AI가 재발한 데 이어 16일 대구, 17일 전남 무안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AI가 발병했다.
전남 무안에서 검출된 H5N8형 AI 바이러스는 아직 고병원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1월 17일 최초 발병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H5N8형 바이러스가 모두 고병원성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저병원성일 확률은 희박하다.
방역당국은 일단 14일 이후 발병한 AI는 큰불이 지나간 뒤 남은 ‘잔 불’로 보고 있으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한여름에 AI가 발병한 것은 분명히 드문 일이다.
AI 바이러스는 햇빛에 취약해 햇빛에 노출되면 쉽게 사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4차례 AI가 발병했을 때 1·2·4차 AI는 겨울에 발생했고 3차 AI는 봄에 발생했으나 본격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5월 12일에 끝났다.
방역당국은 여름에 AI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이유로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야외에 매우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분비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가창오리 떼가 대거 AI에 감염되면서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전국에 AI 바이러스가 살포됐다.
또 조류 전문가는 지난 겨울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 중 10∼20%는 우리나라에 남아 텃새화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들이 바이러스를 계속 퍼뜨리고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H5N8형 바이러스의 특성 자체도 과거 4차례 발병한 H5N1형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H5N1 바이러스와 H5N8 바이러스를 비교한 결과 H5N8형은 H5N1보다 병원성이 다소 약하지만 조류의 체내에서 훨씬 많이 배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H5N8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체는 H5N1형에 감염된 개체보다 더 오래 살거나 바이러스를 이겨낼 확률이 높은 대신 이전보다 적게는 100배, 많게는 1천배 이상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야외에 뿌려진 바이러스가 일부 남아있는 것 외에도 우려스러운 점은 사람이나 차량에 의해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수평전파의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AI가 장기간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방역당국은 수평전파의 우려가 낮다고 보고 전국에 내린 가금류 이동제한조치를 대부분 해제했다.
그러나 16일 AI가 발병한 대구 농장은 14일 발병한 강원 횡성의 농장에서 거위를 들여왔다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수평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과거 AI 발병사례를 보면 철새 등에 의해 지도 위에 점을 찍듯이 퍼지는 수직전파보다 수평전파가 훨씬 더 피해를 키웠다.
이에 방역당국도 수직·수평전파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20일까지 전국 방역취약 소규모 농가를 일제점검하고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긴급소독에 들어가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AI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닌 이상 절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예찰과 방역조치를 계속 강화해 AI가 더 확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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