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 생기나

새만금에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 생기나

입력 2014-11-16 00:00
수정 2014-11-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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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 다비드 부관장 최근 새만금 방문…성사 여부 관심

유럽에서 가장 큰 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조르주 퐁피두 센터)의 분관을 새만금에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돼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16일 새만금개발청과 미술계에 따르면 카트린 다비드 퐁피두센터 국립현대미술관 부관장이 최근 방한해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새만금개발청 자문위원인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새만금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다비드 부관장은 1997년 독일의 국제미술제인 카셀 도쿠멘타X의 예술총감독, 2009년 리옹 비엔날레 예술감독 등을 지낸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다.

특히 중동과 아랍 지역의 현대미술을 선도적으로 소개하면서 아랍 문화에 대한 서구의 편견을 깨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비드 부관장은 올해 초부터 퐁피두센터 국립현대미술관 부관장 겸 국제지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병국 청장은 “새만금을 관광명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마침 국립현대미술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다비드 부관장에게 새만금 현장을 보여줄 기회를 얻게 됐다”며 “퐁피두센터와 협력하는 방안을 구상·논의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주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미술관이든, 문화센터든 퐁피두센터와 기획 단계부터 같이 일할 수 있다고 보고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해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비드 부관장이 새만금을 방문한 데는 재불 화가이자 새만금개발청 자문위원인 황호섭 화백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화백은 평소 다비드 부관장과 친분이 있었고 마침 생태적 친환경 도시라 할 새만금에 퐁피두센터와 공동으로 사업을 벌여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한다.

황 화백은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뗀 단계다. 아직 결정된 건 하나도 없다”면서도 “일단은 다비드 부관장이 좋은 반응을 가지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황 화백은 “공동사업이 추진된다면 미술관이 될지, 문화센터가 될지는 아직 말하기 힘들다”며 “다만 생태적 친환경 도시인 새만금의 성격을 살리면서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그러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예술센터가 되도록 하자는 얘기를 다비드 부관장과 나눴다”고 덧붙였다.

새만금개발청은 앞으로 논의가 진전되면 대화 창구를 프랑스 문화부와 우리 문화체육관광부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마침 한·불 수교 130주년(2016년)을 맞아 프랑스문화원도 2015∼2016년 다양한 양국 간 문화 교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퐁피두센터는 해외사업에 적극적이다. 올해 4월에는 2015년부터 5년간 한시적으로 스페인 말라가에 분관을 열고 퐁피두센터의 소장 작품을 전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페인 다음에는 멕시코에서도 이런 형태의 한시적인 분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2005년에는 홍콩에 현대 미술·디자인·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2007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퐁피두란 이름을 단 미술관을 열겠다는 계획을 각각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모두 중도에 무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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