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본입찰에 KB·한투·미래에셋·우리사주 등 4곳 참여

대우증권 본입찰에 KB·한투·미래에셋·우리사주 등 4곳 참여

입력 2015-12-21 13:45
수정 2015-12-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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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2조원 안팎에서 결정날 듯

KDB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 KB금융,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예비입찰 자격을 얻었던 4곳이 모두 참여했다.

대우증권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는 24일 이들 가운데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산업은행은 21일 정오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이들 4곳이 모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 대상 매물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1억4천48만1천383주(지분비율 43.00%)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천956주(지분비율 100%)다.

본입찰에 참여한 4개사가 제시한 가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장부가(1조7천758억원) 이상으로 가격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보통주 시가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주당 1만850원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지분 43%에 대한 가격은 1조5천242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산은은 최종입찰서를 제출한 4곳을 상대로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매각 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따른 평가절차를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4일 산은의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선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 이후에는 상세실사와 가격협상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쯤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KB금융,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일단 세 곳 중 어느 곳이라도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조3천49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천954억원) 다음으로 큰 2위 증권사다.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사들여 KB투자증권(자본금 5천800억원)과 합병하면 국내 1위 증권사를 거느리게 된다.

미래에셋은 9월 단행한 유상증자를 마치면 자기자본 3조5천억원으로 업계 3위가 되고, 여기에 대우증권까지 인수하면 7조9천억원에 달하게 돼 증권업계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자기자본 3조3천억원 규모의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과 합쳐도 7조5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한다.

대우증권은 덩치만이 아니라 103개의 전국 영업점을 두고 있다.

투자금융(IB)사업과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의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인수자를 중심으로 증권업계의 판도 자체가 새롭게 짜여질 수 있다.

KB금융은 ‘리딩뱅크’ 도약을 위해서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꼭 대우증권을 인수하겠다는 각오다.

은행·보험·카드에 이어 약체로 평가받는 증권업을 육성시켜 발전의 ‘네바퀴’를 완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현금동원 능력은 3개사 중 가장 좋지만 ‘깐깐한’ 이사회가 통큰 결정을 했을지는 미지수다.

대우증권 노동조합도 고용안정과 독립경영 보장 등을 전제로 KB금융의 인수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조5천억원의 자본금에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추가 자금을 준비해 놓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도 회사채 발행과 보유 현금 등으로 2조원 정도의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는 대우증권의 해외 인프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올 10월8일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묶어 판다고 공고한 데 이어 지난달 2일 예비입찰을 거쳐 같은 달 9일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을 입찰적격자로 선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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