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등에서 벤젠 등 발암물질 검출
작년 담뱃값 2천원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등 금연정책으로 성인 흡연율은 떨어졌지만, 풍선효과로 전자담배 사용률은 증가해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계해보니, 2015년 만 19세 이상 성인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남성 7.1%, 여성은 1.2%로 2014년과 비교해 각각 2.7%포인트, 1.2%포인트 증가했다.
2015년 성인 흡연율이 남성 39.3%, 여성 5.5%로 전년보다 각각 3.8%포인트, 0.2%포인트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전자담배 사용자가 늘었지만, 이들은 전자담배만 피우는 게 아니라 궐련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2015년 전자담배 현재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전자담배와 궐련을 모두 사용하는 비율이 90.1%에 달했다.
이 때문에 전자담배가 흡연자의 니코틴 흡입량을 증가시키고, 비흡연자의 흡연을 유도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보건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기획재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현행 법령상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에 대한 관리 방안을 조기에 만들어 시행하기로 했다.
흡연경고그림 부착, 담배광고 및 판촉행위 규제 등 유통과정에서 궐련과 같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 담배사업법 개정을 통해 세금 부과기준을 전자담배 용액 부피 기준에서 니코틴 함량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도을 추진된다.
전자담배에 들어있는 성분 표시를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니코틴 액상에 영유아 보호 포장을 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전자담배에 첨가하는 가향제 등 성분에 대한 안전관리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실태조사 결과, 전자담배는 ‘궐련보다 덜 해롭지 않겠느냐’는 일반 인식과 달리 발암물질이 나오는 등 궐련만큼 해로웠다.
공주대 신호상 교수팀이 201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향제 283개, 니코틴 액상 21개, 희석제 7개, 일체형 전자담배 7종, 흡연욕구저하제 5종 등을 유해물질 분석법으로 분석해보니, 궐련에서 검출되는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스아민과 벤젠 등이 니코틴 액상에서 나왔다. 가향제 46개와 흡연욕구저하제 2개에서는 니코틴이 검출됐고, 일부 가향제에서는 폼알데하이드 등이 나왔다.
니코틴 액상 13개 제품은 니코틴 농도표시가 부정확해 검증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