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연속 文 곁에 못 간 포스코·KT 회장

3번 연속 文 곁에 못 간 포스코·KT 회장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7-12-12 22:44
수정 2017-12-1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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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訪中 경제사절단에도 불참

“靑 교체신호” vs “구시대적 해석”
포스코·KT “사장이 中사업 정통”

민영화된 기업인 포스코와 KT 회장이 이번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초대받지 못하자 뒷말이 무성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나돌고 있는 ‘교체설’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해석 자체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 명단에는 권오준(왼쪽·67)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오른쪽·64) KT 회장의 이름이 없다.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은 총 26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주요 대기업 회장들도 대거 동행한다. 그러다 보니 권 회장과 황 회장의 불참을 두고 이런저런 해석이 나온다. 게다가 두 사람은 지난 6월 미국과 11월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이뤄진 세 차례 해외 순방에 한 번도 초대받지 못한 것이다. 특히 포스코와 KT는 이미 민영화됐지만 최대 주주는 여전히 국민연금으로 정권의 영향력이 간접적으로 미친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두 기업은 “확대해석하지 말아 달라”며 조심스러워한다. 회장이 안 가는 대신 사장이 동행한다는 해명이다. 포스코는 오인환(59) 사장이 방중 사절단에 들어갔다. KT도 계열사인 채종진(56) BC카드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 측은 오 사장이 중국 사업에 정통하고 문 대통령과 인연이 깊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 4월 초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뒤 첫 방문지로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선정했는데 당시 오 사장이 영접했다는 설명이다.

KT 측도 “우리는 특별히 중국 사업이 없기 때문에 황 회장이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히려 중국 은련카드의 국내 결제를 대행하는 BC카드 채 사장이 동행하는 게 업무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애초 포스코에서 대한상의에 방중 경제사절단 명단을 올릴 때 오인환 사장을 얘기한 걸로 알고 있다. 청와대가 관여한 바도 없고, 관여할 문제도 아니다”라며 ‘정치적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정권 출범 초 두 사람이 새 정권과 소위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지만 지난 7월 말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 간담회에 2명 모두 참석하면서 퇴진설이 잦아들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기업뿐 아니라 민영화된 기업의 수장들도 ‘퇴진 루머’에 시달리는데 옳지 않은 구습”이라며 “경영진은 실적으로 주주와 구성원에게 판단을 받는 기업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7-12-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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