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오바마 겨냥...”오바마는 IS 창시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세금 감면과 규제 철폐를 골자로 한 경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최근 무슬림을 비하하고 상대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생명을 위협하도록 총기 소유 지지자들을 교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테러 단체의 창시자라고 공격했다. AP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시청률 위기에 처한 CNN 방송이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이 IS 창시자’라는 내 발언을 아주 심각하게 보도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일부러 비꼬는) 풍자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직접 창시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실패한 외교정책’이 결과적으로 IS가 발호하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풍자성 언급이라는 해명인 셈이다.
이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것으로, 트럼프는 전날까지만 해도 ‘오바마 IS 창시자’ 주장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10일 플로리다 주(州) 포드 로더데일 유세에서 “그(오바마 대통령)가 IS의 창시자다. 그가 ISIS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전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서도 작심한 듯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휴잇이 ‘혹시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의 번창을 가능하게 했다는 취지의 언급이냐’고 물은 데 대해서도 트럼프는 “아니다. 내 말은 (말 그대로) 그가 IS의 창시자라는 뜻”이라고 단언했다.
일단 근거 없이 지르고 뒤늦게 해명하는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이메일 해킹 논란과 관련, “만약 그들(러시아)이 해킹했다면 아마도 그녀(클린턴)의 이메일 3만 3000건도 갖고 있을 것이다. 러시아가 내 기자회견을 듣고 있다면 사라진 이메일 3만여 건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러시아에 사실상 해킹 주문을 해 거센 논란을 야기했다.
트럼프는 다음날인 2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게(해커의 배후가) 러시아인지, 중국인지, 다른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걸 누가 알겠느냐”면서 “내 말은 그냥 비꼰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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