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메모 이름오른 이총리, 내일 국회답변 시험대

성완종 메모 이름오른 이총리, 내일 국회답변 시험대

입력 2015-04-12 17:06
수정 2015-04-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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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이후 첫 공식자리…野 “가장 힘든 시간될 것” 공세예고 ‘가깝지 않은 사이’ 설명하고 ‘성역없는 수사’ 강조할 듯

이완구 총리가 13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의 답변석에 선다.

’성완종 리스트’ 공개로 파문이 확산 일로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 총리가 첫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어느 대정부 질문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가 이구동성으로 ‘성역없는 검찰수사’를 촉구하고 있고 검찰도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키로 한만큼 국정을 통할 지휘하는 총리로서 진상규명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이 총리는 자신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간 관계를 둘러싼 여러 억측과 소문들에 대해서도 해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지인들을 만나 이 총리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성완종 메모에 이 총리의 이름도 올라 있는 상태에서 이 총리 자신도 이번 사태의 주요 인물로 등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야당은 이번 사태를 ‘친박 게이트’라고 명명하고, 대책 회의를 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공개적인 공세의 첫 무대가 대정부질문의 장이 될 것이며 이 총리를 겨냥해 질문을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게이트 대책위’ 위원장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12일 국회 대정부질문과 관련, “’성완종 리스트’에 있는 이 총리가 거짓말을 한다면 인사청문회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며 공세를 예고했다.

이 총리도 대정부질문에서 ‘성완종 메모’가 핵심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이번 주말 모든 일정을 비운 채 답변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10일 밝힌 대로 “별다른 인연이 없다”고 선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총리는 세간에 알려진 사실과 다르게 성 전 회장과 그다지 가깝지 않은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가 충남지사를 하고 있던 시절 성 전 회장은 경남기업이 지역 개발 사업에서 낙찰받지 못한 것에 불복해 충남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주도해 충청 지역 유력 인사 상당수가 가입한 충청포럼에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총리 측은 인터넷상에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를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게 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총리는 특히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서는 성역 없는 수사를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야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나올 때까지 근거 없는 의혹을 확대·재생산하지 말아야 한다”고 적극 반박하며 정치 쟁점화를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을 방치했다가는 ‘성완종 파문’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야당의 집중 포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 대정부질문이 이 총리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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