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정례회동 부활할까…아직 ‘신중모드’

여야 원내대표 정례회동 부활할까…아직 ‘신중모드’

입력 2016-05-09 13:52
수정 2016-05-09 13: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완구·박영선, 유승민·우윤근 체제에서 매주 만나

이종걸 취임이후 중단…3당 원내대표 “정례화? 글쎄…”

여야 3당의 원내지도부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지난 1년간 사라졌던 여야 원내대표의 정기 회동이 부활할지 관심이 쏠린다.

여야 원내대표의 정기적인 만남은 대화와 타협의 장(場)이 예측 가능한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 소통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통상적으로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동석해 법안이나 정책에 대한 원내지도부의 ‘빅딜’이 이뤄지기도 했다.

반면 특별한 의제가 없는데도 ‘만남을 위한 만남’이나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한 만남을 이어간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19대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의 주례회동은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박영선 원내대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매주 월요일 양당 원내대표실을 오가며 주례회동을 가졌다.

박 원내대표가 물러나고 우윤근 원내대표가 취임하고 나서는 매주 화요일로 옮겨졌고, 이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지명으로 유승민 원내대표가 바통을 이어받고 나서도 주례회동은 이어졌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지난해 5월 이종걸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주례회동은 중단됐다.

당시 유 원내대표는 “어떤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도 주례회동은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더 고민을 해보고 입장을 정하겠다”며 날짜를 정해놓고 만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후 유 원내대표 후임으로 원유철 원내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여야 원내대표는 특별한 현안이 있을 때만 만났다. 여야 원내대표의 회동 자체가 ‘뉴스’인 상황이 됐다.

20대 국회의 새 원내사령탑을 맡게 된 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일단 여야 3당 원내대표의 정례회동을 부활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주 무슨 요일을 딱 정해 그날 무조건 모이기로 하는 건 좀 지나친 것 같다”며 아무런 성과 없이 만남 자체에만 의미를 두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원 구성 협상을 할 때는 긴밀히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도 “만나서 할 얘기가 없는데도 정례화해놓고, 약속을 못 지키는 것보다는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 역시 “정례화한다고 해서 그것이 잘 되는 건 아니다”며 “3당 체제이기 때문에 수상(水上·물위), 수하(水下·물밑)에서 다 대화하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여야 원내대표의 정례회동은 성사되지 않은 채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의 실무적인 접촉을 거쳐 이견이 좁혀지거나 합의가 도출되면 원내대표들이 회동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