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탈당파 “우리가 朴정권 일등공신…대세만 따랐던 것 반성”

與 탈당파 “우리가 朴정권 일등공신…대세만 따랐던 것 반성”

입력 2016-12-19 13:38
수정 2016-12-1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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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남경필 등 국회서 ‘참회토론회’…정병국 참석 눈길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19일 “박근혜 정권을 만든 일등공신은 바로 우리”라며 머리를 숙였다.

남 지사와 김 의원, 정두언·정문헌·박준선·정태근 전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탈당파 모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백,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제하의 토론회를 열고 최순실 게이트 파문과 그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 한목소리로 ‘참회’의 뜻을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 존재하는 폭력, 특정패권이 좌지우지하면서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한 것 때문에 당을 떠나게 됐다”면서 “몇 사람 되지도 않는 사람들에 의해 다수의 국회의원이 꼼짝 못 하고, 당이 질식하는 상황을 모멸감 속에서 견뎌야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사실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눈물겨웠던 반면 저는 게을렀다. 그들이 매일 좋은 곳에서 밥을 먹고 서로 격려하고 끌어주고 할 때 그 패권을 몰아내고자 했던 저 같은 사람은 그저 혼자 사안이 있을 때 비판하고 시간이 나면 지역구 일만 보는 게으른 생활로 시간을 보냈다”고 자성했다.

김 의원은 “패권에 맞서 싸우기 위해 사람을 모으고, 그들과 함께 세를 불리고 맞서 싸웠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 참회한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과거 박 대통령을 당의 지도자로 옹립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던 모습을 회고하며 “우리가 혹시 집권을 위한다든지, 또 큰 흐름에 그냥 안주해 국가의 이익보다는 당과 개인의 이익에 안주해서 이 모든 대세에 따라간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자성, 반성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전·현직 의원들이 유세 과정에서 앞다퉈 사용했던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현수막과 포스터 등이 자료 화면으로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얼굴을 붉히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문헌 전 의원도 “정치를 하는 사람이 대의를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눈앞의 이익 때문에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는 점이 부끄럽다”고 고개를 떨궜고, 정두언 전 의원은 “결과적으로 박근혜 정권의 일등공신은 최경환 의원이니 뭐니 하는 이런 사람이 아니라 바로 저희 일 것”이라며 “처음으로 고백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정병국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 이후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까지 쓰고 한나라당이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했을 때 천막당사를 세우고, 또 박근혜 당시 의원을 지도자로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던 사람이 바로 저”라면서 “근본적으로 이 (박근혜)체제가 출범하고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 대해 저 역시 원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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