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세적 군사태세에 반발…노동신문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대답”

북한 관영매체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2의 6·25 전쟁 도발’을 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대답하는 것은 우리의 불변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한미의 이번 독수리(FE) 훈련과 키리졸브(KR) 연습은 “사상 최대 최악의 반(反)공화국 압살 소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논설은 최근 주한미군이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간인을 유사시 대피시키는 훈련을 한 것 등과 관련해 “현 사태는 전쟁 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 등장한 미 행정부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꾀하는 ‘힘에 의한 평화’란 곧 제2의 조선전쟁 도발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다”고 강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출범 후 한반도에서 공세적 군사 태세를 취하며 대북 ‘불타협’ 기조를 드러내는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논설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의 면전에서 위험천만한 반공화국 핵전쟁 연습을 또다시 강행하고 있는 이상 우리는 초강경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여있다”며 ‘우리 식의 군사작전계획’에 따라 ‘적들의 아성’을 조준권 안에 넣고 있다고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같은 날 ‘평화파괴자들의 정체는 가리울 수 없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도 이번 키리졸브·독수리훈련이 “‘참수작전’을 포함한 극히 도발적이며 침략적인 내용들로 일관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논설은 “(이들 훈련이) 전면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는 뇌관으로 되지 않는다는 담보는 어디에도 없다”며 “전쟁 책동의 도수가 높아질수록 (중략) 우리의 초강경 조치들은 보다 강도 높게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