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통일부 등 국정감사 도중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2020.10.8.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변호사, 의원실 관계자 등과 출석 시간과 방법 등을 논의했다.
포착된 사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자신의 변호사에게서 온 문자를 확인한 뒤 이를 의원실 보좌진과의 대화방에 공유했다.
해당 문자에는 “의원님 차가 아닌 일반차가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들은 마지막 휴일날 조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일단 고급승용차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의원은 해당 문자를 공유한 뒤 “변호사 이야기”라며 “차를 바꿀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에 언론 따돌리기를 요청해서 협조가 이뤄진 정황도 담겼다. 변호사 측이 김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그래서 검찰에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 했고, 그렇게”라고 적혀 있있다.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통일부 등 국정감사 도중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2020.10.8. 연합뉴스
김 의원 측은 구체적 소환 경위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함구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권상대 부장검사)는 10일 오전 김 의원을 불러 재산 축소신고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총선 전 재산공개 당시 10억원이 넘는 아파트 분양권을 누락해 4주택을 3주택으로 축소신고한 사실 등이 드러났다.
민주당은 윤리감찰단을 통해 관련 의혹을 조사하던 중 김 의원이 성실히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에서 제명했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의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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