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 이후] 잠수부 20여명 강한 조류 뚫고 ‘야간 사투’ 잔해 발견 37시간만에 밧줄 걸어 끌어올려

[北 로켓발사 이후] 잠수부 20여명 강한 조류 뚫고 ‘야간 사투’ 잔해 발견 37시간만에 밧줄 걸어 끌어올려

입력 2012-12-15 00:00
수정 2012-12-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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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함 인양작업 현장

북한의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 1단 추진체가 14일 오전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군항부두에서 공개됐다. 길이 7.6m, 직경 2.4m, 무게 3.2t에 달하는 원통 모양의 이 추진체는 연소가 일어났던 곳으로 추정되는 하단부를 제외하고 큰 흠집 없이 둥근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추진체가 고도 98㎞ 상공에서 분리돼 떨어졌지만 연료통 안이 비어 있어 해상에 떨어질 때 충격을 흡수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2단 추진체와 연결됐던 상단부에는 밸브와 관, 전기선, 전기장치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고 하단부에는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관이 설치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 4개가 검게 그을린 채 뚫려 있었다. 연료통에는 붉은 글씨로 ‘산보급’, ‘산배출’, ‘산배기’라고 쓰인 구멍이 3개가 있는데 연료통에 산화제를 투입, 배출하는 곳으로 추정됐다. 하얀색 추진체 허리에는 ‘은하’라는 글씨가 파란색으로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1단 추진체의 연료통으로 추정되는 이 잔해는 14일 0시 26분 해군 청해진함이 인양에 성공해 오전 11시 50분 평택 해군 2함대로 이송이 완료됐다. 우리 해군은 로켓 발사 당일인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쯤 추진체로 추정되는 잔해를 전북 군산 서방 160㎞ 해상에서 발견했고 이튿날 인양작업에 나섰다.

오후 3시 44분쯤 잠수사들이 잔해의 일부에 고장력 로프를 걸었고 이후 강한 조류와 파도 때문에 한때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13일 오후 10시 16분쯤 잔해에 밧줄을 한번 더 건 데 이어 11시쯤부터 인양을 시작해 1시간 26분 만에 이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20여명이 교대로 투입되기도 했다.

인양 작전을 지휘한 제55구조군수지원전대장 김진황(해사 40기) 대령은 “수중 시계가 안 좋고 조류가 빨라(시속 0.9~1.3㎞)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평택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2012-12-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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