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지연·기만전술 병행 가능성 배제 못해”
김관진 국방장관은 8일 “북한은 4차 핵실험을 준비해왔고 지금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가진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은 결심만 하면 바로 실험할 수 있는 단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심리전에 아주 능하다”면서 “그래서 (핵실험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킬 가능성과 기만전술을 병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 장관은 “북한을 통제할 수 있는 중국도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도 북한의 핵실험은 안 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은 핵을 가지려는 이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놓치기 싫을 것”이라며 “(핵을) 상당 수준 발전시키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EMP(전자기 충격파)탄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래 신무기 중 하나인 EMP를 개발했다고 확인한 나라는 어느 곳도 없다”면서 “북한이 EMP탄을 보유했다고 하는 평가는 시기상조이며 연구하고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무인기 3대 모두 북한지역에서 발진했다’는 국방부 발표와 관련, “북한군 교리에 ‘기묘하고 영활한 수법’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심리적으로 약점을 파고들어 상대방을 놀라게 한다는 뜻”이라며 “무인기도 비대칭 전력”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잇따라 적발된 성 군기 위반 사건과 관련해서는 “성 군기 위반 사건이 발견되고 노출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다스리고 있다”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 장관은 지난달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실시된 북한의 포사격훈련에 대해 우리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무력시위성 도발에 대해 원점을 타격한다면 국제적으로 명분도 없고 한미간 갈등도 있을 수 있다”면서 “만약 백령도 영내에 떨어졌다면 원점을 타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를 보면서 전쟁도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영토가 날아가는구나 생각했다”면서 “정상적인 국가가 하나의 군대를 유지하려면 국방비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3%는 출혈해야 한다. 분쟁국가에서는 GDP 대비 4%가 평균이지만 우리나라는 GDP 대비 2.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11만여명의) 병력이 감축되는 2020년이 되면 위기가 올지 기회가 올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국방비 수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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