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 공사로 7m 떨어진 1공학관 무너질 수 있다”

“백양로 공사로 7m 떨어진 1공학관 무너질 수 있다”

입력 2013-09-25 00:00
수정 201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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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대규모 대학 개발사업 뒤늦은 안전진단 논란

연세대가 대규모 대학 개발사업인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공사를 진행하다 뒤늦게 일부 지역에 대한 안전진단에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안전진단을 진행 중인 곳은 백양로 사업 구간에서 7m쯤 떨어진 제1공학관으로 197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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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기초공사가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대 공과대학 건물 앞 백양로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9일 첫 삽을 뜬 이후 한달 남짓 지나 뒤늦게 안전진단을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연세대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기초공사가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대 공과대학 건물 앞 백양로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9일 첫 삽을 뜬 이후 한달 남짓 지나 뒤늦게 안전진단을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4일 이 대학 측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900억원을 들여 정문에서 대학 내 500여m에 이르는 백양로 지하에 연면적 6만 4879.5㎡, 지상 1층, 지하 4층 규모로 주차장과 강당, 라운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8월 9일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대학은 이번 사업에서 당초 ‘농구장부터 중앙도서관까지’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개발구역이 ‘제1공학관부터 중앙도서관까지’로 확대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공대 교수들이 제1공학관 건물에 대한 안전 문제를 거론했고, 대학은 이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45일 동안 3000여만원을 들여 예정에 없던 안전진단에 나섰다.

이 대학 공대의 한 교수는 “제1공학관 건물에서 7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지하로만 10m 이상 건축물이 들어선다. 지상에는 나무를 심는 토피층도 만들어야 하는데, 1970년대에 지어진 제1공학관이 이를 버틸 수 없다”며 “이대로 공사를 강행하다가 자칫 건물에 금이 가거나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교수도 이와 관련해 “교내 식수를 무단으로 베는 것을 비롯해 공사가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제1공학관뿐 아니라 인접한 중앙도서관과 학생회관 등도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임홍철 백양로건설사업단장은 “안전진단은 재건축하거나 공사 도중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때 실시하는 것”이라며 “제1공학관은 오래된 건물이지만 백양로 공사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사 시작 후 안전진단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대 교수들이 문제를 제기해 우려를 불식하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검토하는 차원에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3-09-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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