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전 무임승차, 마음의 빚 갚고 싶었습니다”

“47년 전 무임승차, 마음의 빚 갚고 싶었습니다”

입력 2014-08-12 00:00
수정 2014-08-12 14: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60대 남성, 코레일에 편지와 함께 50만원 보내

60대 남성이 47년 전에 생활고로 무임승차했던 사실을 고백하며 코레일에 열차 요금을 보내왔다.

이미지 확대
47년만에 내는 무임승차 비용
47년만에 내는 무임승차 비용 60대 남성이 47년 전 생활고로 무임승차 했던 사실을 고백하며 열차요금을 지급해 화제다. 사진은 이 남성이 부산역 사무실에 전달하고간 무임승차비용 50만원과 지난날의 잘못을 용서해준데 대한 감사편지.
코레일부산본부 제공
지난 11일 오전 부산시 동구 부산역 코레일 부산본부 건물로 국제사이버신학대학원 소속의 한 목사가 찾아왔다.

이 목사는 지인 A(67)씨에게 부탁을 받았다면서 5만원 10장과 편지가 담긴 흰 봉투 하나를 직원에게 건넸다.

이 편지에는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다”는 A씨의 말과 함께 47년 전 무임승차를 할 수밖에 없었던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1967년 부산에 살던 A씨는 성공을 꿈꾸며 친형의 돈을 들고 서울로 야반도주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성공의 문턱은 높았고 잇따라 사업에 실패한 뒤 땡전 한 푼 없이 부산으로 돌아오려고 무궁화호 열차에 무임승차를 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검표원에게 무임승차를 들켰지만 A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검표원이 묵인해준 덕분에 무사히 부산으로 올 수 있었다고 A씨는 적었다.

이후 금융업에 종사하며 자수성가했다고 밝힌 A씨는 “열차 직원의 배려로 부산역까지 올 수 있었으며 그때 부산으로 오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고마움을 표현하고 마음의 무거운 짐도 벗고 싶어 열차 요금 50만원과 편지를 보낸다”고 끝을 맺었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12일 “당시 무궁화호 열차 요금은 2천710원이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 생각한 탓인지 50만원이라는 큰돈을 보낸 것 같다”면서 “47년 전의 조그만 과오에 대해서도 반성하는 A씨의 모습이 감동을 준다고 판단해 사연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