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걷히고 화창, 고속도로는 곳곳 정체
10월의 끝 자락에 접어든 25일 전국은 며칠째 계속된 희뿌연 미세먼지가 걷히고 다시 청명한 가을 하늘을 드러냈다.울긋불긋한 색깔로 갈아입은 유명산에는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국화와 억새를 주제로 열린 전국의 축제장에도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전날 내린 비의 영향으로 그동안 하늘을 짓누르고 있던 미세먼지가 사라지면서 이날 전국의 미세먼지 등급은 ‘보통’을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도 21도까지 오르며 야외활동하기에 적당한 날씨를 보였다.
미세먼지가 걷히길 기다렸다는 듯 전국의 유명 산에는 곱게 물든 단풍을 보기 위한 행락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전국에서 3만여명이 몰려와 화창한 날씨 속에 곱게 물든 단풍 길을 따라 산행을 즐겼다.
국립공원 오대산에도 1만7천여명이 찾아 월정사와 상원사 계곡의 선재길을 따라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가을 바람에 땀을 식혔다.
단풍이 절정을 이룬 속리산, 계룡산 국립공원에도 형형색색의 등산복장을 차림한 등산객들이 찾아 오색빛깔로 물든 단풍 속을 거닐었다.
국화, 억세 등 가을을 주제로 한 전국의 축제장도 북적거렸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하나인 강원도 정선군 민둥산에서 벌어지는 억새축제를 찾은 등산객들은 해발 1천119m, 약 20만 평에 펼쳐지는 은빛 물결이 건네는 아름다움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등산객들은 나무 한 그루 없는 평원에 가을 햇살이 부서지며 만든 억새꽃 세상을 배경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기념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으로 남겼다.
전국 곳곳에 퍼진 국화향도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펼쳐지는 국화축제에 수만명의 시민이 찾아서 호랑이, 코끼리, 뽀로로 모양으로 전시된 형형색색의 국화를 감상했다.
대통령 별장으로 유명한 청남대 국화축제, 함평군 엑스포공원 주변서 개막한 국향대전을 찾은 관광객들도 향긋한 가을 냄새를 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용인 에버랜드에는 단풍보다 더 붉은 비름과 식물의 일종인 코키아를 보려고 2만7천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밖에 대구에서 열린 드론축제에서는 드론을 통해 응급환자를 구하고 물건을 배달하는 장면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김장철을 앞두고 열린 광주 김치축제에서는 맛깔스러운 김치를 맛볼 수 있었다.
반면 나들이객로 인해 전국의 고속도로는 차들이 넘쳐났다.
오후 들어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 진부~진부3터널 2㎞ 구간,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방향 남춘천나들목~설악나들목 25km 구간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나들목에서 서평택 나들목까지 49km구간,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나들목~풍세나들목 구간도 차들이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관계자는 “오후 들어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오후 4∼5시께 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정체는 오후 8시께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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